한광옥 대표 연두회견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검토”

  • 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09분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1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헌법과의 관계 등도 고려하면서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의 비리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사과한 뒤 “검찰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어떤 비리도 성역 없이 낱낱이 파헤쳐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반드시 올해가 부패척결의 원년으로 기록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제행사와 선거를 앞두고 국정 현안 전반에 걸친 초당적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국제행사 성공과 공명선거 실시는 물론 남북관계 복원, 국가경쟁력 강화, 민생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조속히 열자”고 야당측에 제의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역대 정권이 누리던 집권당 프리미엄까지 포기했다”며 “정치혁명을 해낸 우리 당은 이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로 선거혁명까지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대표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검토 언급과 관련,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정권의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이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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