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입닫아도 봐줄 생각없다"

  • 입력 2001년 8월 16일 23시 04분


민주당이 여야 영수회담을 앞두고 ‘대화정치’를 강조하며 16일의 충북 청주 국정홍보대회를 ‘순수한 국정홍보대회’로 치르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대회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독설과 비판적 언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8·15 광복절 기념식은 모두가 참석해서 경축하는 자리인데 이회창 총재는 나오지 않았다”며 “친일파는 3대에 걸쳐 부귀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한 사람은 3대를 거쳐 죽을 고생을 하는데, 이회창씨는 부끄러워서 못나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최고위원은 이어 “남북 이산가족 만날 때도 다 우는데, 딱 한 놈만 안 울고 버티고 있었다”며 “이회창이 ‘저렇게 해서 김대중(金大中) 인기 올라가면 나는 (대통령)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서 안 운 것”이라고 이 총재를 거듭 비난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이 당선될 때 김영삼(金泳三)이라고 하는 돌대가리 대통령이 IMF도 몰라 (우리나라가) 거덜나게 생겼었다”며 김 전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여러 당 지도자를 모셨지만 진심어린 지도자를 별로 보지 못했다”며 “균열된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지도자는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책으로, 착착 하나하나 실현돼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홍보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일부 고약한 언론이 있는데, 김 대통령이 민주화운동 할 때는 빨갱이 비슷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 돼서도 잘되는 꼴을 못 본다. 정부가 욕하는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입을 닫는다고 봐줄 생각도 없다”며 “이런 신문에 글 쓰고 편드는 사람들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때 줄서서 한몫하고 큰소리치던 사람 아니냐”고 비난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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