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상도동' 박종웅씨 지난주 회동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29분


한나라당 내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朴鍾雄)의원과 만나 차기 대선문제 등에 관해서까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여러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박의원은 2일 “박 부총재가 자신의 후원회에 김 전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상의할 게 있어 만났다”며 “기왕 만난 김에 내년 대통령선거 전망 등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박 부총재가 당 운영방식 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더라”며 “내가 ‘이런 식으로 가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박 부총재는 조용히 경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박 부총재가 김 전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했는데, 때가 되면 두 사람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대통령은 ‘박정희(朴正熙)기념관’ 건립엔 반대했으나, 박 부총재의 정치활동은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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