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차관급 21명 프로필]

  • 입력 2001년 4월 1일 19시 04분


▼종합과세등 세제개편 주도▼

▽김진표 재경부차관〓재무부와 재경부를 거치면서 세제(稅制)관련 업무를 주로 맡은 세제전문가인데도 경제 전반을 보는 눈이 넓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제, 연금제도 개선 등 굵직한 세제개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진념(陳稔) 부총리의 신망이 두터워 진부총리와 호흡을 맞출 차관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됐다. 독서량도 많은 편이고 설득력이 뛰어나 공보관으로도 활약했다.

▼통일부 공채1기 고속승진▼

▽김형기 통일부차관〓대북정책과 남북회담 분야를 두루 거친 정책통. 77년 통일부 공채 1기로 들어와 40대 중반에 1급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임동원(林東源)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뺑끼’(허풍쟁이)라는 별명을 본인도 싫어하지 않는다.

▼고급영어 구사 실력파▼

▽최성홍 외교통상부차관〓외무고시 제도가 없던 66년 주사로 출발했다가 70년 제3회 외시에 합격. 고급 영어를 구사해 영국 외교관들이 ‘셰익스피어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의 실력파. 화랑가를 자주 찾을 정도로 예술에 대한 조예도 남다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동향이란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평.

▼방산·군수조달 전문가▼

▽권영효 국방부차관〓방산과 군수조달의 전문가. 정책통인 김동신(金東信) 장관과 역할 분담을 해 연내로 예정된 차세대 전투기(FX)사업 등 10조원대의 대형 전력증강 사업을 ‘투명하게’ 챙기라는 뜻이 발탁의 배경이라는 후문. 온화한 성품이나 국방부 ‘시어머니’로서 안살림을 챙기기에는 너무 점잖다는 지적도 있다.

▼요직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정영식 행정자치부차관〓지방행정기관과 행자부 대통령비서실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관료. 특히 관선 군수를 3곳, 시장을 2곳에서 해 지방행정 경험이 많다. 행정관료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차관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성격으로 판단력이 빠르고 업무추진에 적극적이라는 평.

▼과기부 32년 근무 '일벌레'▼

▽유희열 과학기술부차관〓행시 7회로 출발해 32년간 과기부에서만 근무. ‘일벌레’로 불리고, 일에 관한 한 부하들에게도 가혹할 정도지만 부하들의 보직과 승진은 세심히 챙겨주는 면도 있다. 정보산업기술국 주무과장 때는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과기부에서는 모처럼의 내부 승진이어서 반기는 분위기.

▼여러 인사와 교분 두터워▼

▽윤형규 문화부차관〓70년대 공화당 사무처 요원으로 시작해 중앙정보부 공보처 등 여러 부처에서 근무했으나 문화관광부 업무는 생소한 편. 15대 대선 직전 일본공사직을 그만두고 국민회의에 입당해 김대중(金大中) 총재의 특보를 맡음으로써 ‘변신’에 성공. 사교성이 뛰어나 여러 분야 인사들과 교분이 두텁다.

▼공학도 출신…업무·친화 겸비▼

▽이희범 산자부차관〓선이 굵고 소탈하면서도 업무만큼은 빈틈없이 챙긴다. 공학도 출신으로는 최초로 행시에 수석으로 합격해 초임 사무관 때부터 주목. 산업 무역 통상 에너지 등 산업자원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쳐 업무에 밝고 추진력도 강하다. 현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산업정책의 기본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고 친화력도 겸비했다.

▼성격 원활 갈등해결 적임자▼

▽이경호 보건복지부차관〓성격이 원만하고 끈기가 있어 이해집단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너구리’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의약분업 사태 때 주로 약계와 접촉하며 분업 불참 움직임을 막았다. 서울대에서 보건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술은 두주불사.

▼여성차별 맞서온 여장부▼

▽김송자 노동부차관〓공직생활 내내 ‘여성 차별’에 맞서온 여장부. 화끈하고 걸걸한 입담에 추진력과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 총무처 6급(주사)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6개월 만에 ‘여성근로자 차별을 막겠다’며 노동청(노동부 전신)으로 자진해서 자리를 옮겼다. 87년 남녀고용평등법을 입안하기도 했다.

▼정책결정 균형감각 돋보여▼

▽조우현 건설교통부차관〓건설부에서 30년 가까이 주택과 토지정책 등 건설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초대 중국 건설관을 맡아 한중 건설협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 철도청 차장까지 지내 건설뿐만 아니라 교통분야 업무도 맡아 일찌감치 차관 1순위로 꼽혔다. 숫자 감각이 뛰어나고 정책결정과정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부하직원에 신망 높아▼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비롯해 금융관련 주요 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현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1차 금융구조조정의 실무를 담당했다. 재무부시절 여직원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부하직원들과 친화력이 뛰어나다. 활달하며 특히 회식자리에서 사회솜씨가 뛰어나다.

▼세법에 밝은 정통 '법제 맨'▼

▽정수부 법제처장〓40년 공직생활중 20년이상을 법제처에 근무한 ‘법제 맨’으로 세법에 밝다. 99년 동국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을 정도로 법제업무 전문화를 위해 쉼없이 공부하는 스타일. 차장 재임시 매달 부하직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애로사항을 챙겼다. 21대 김홍대(金弘大)처장에 이어 두번째 내부승진 케이스.

▼성품 호방… 전형적 무골형▼

▽이재달 국가보훈처장〓전형적인 무골형으로 성품이 호방해 따르는 후배가 많다. 95년 군 조직개편시 마지막 국방부 특명검열단장으로서 부하들의 다음 보직을 일일이 챙기는 자상한 모습도 보였다. 노태우(盧泰愚) 정권 시절 하나회와 가까웠다는 후문. 4·13 총선 때 민주당으로 지역기반이 두꺼운 경기 파주에 출마했다.

▼현장업무 꼼꼼히 챙겨▼

▽이재관 비상기획위원장〓온화한 성품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꼼꼼한 스타일. 1군사령관 재임시 예하 전방초소(GP)를 모두 둘러보는 진기록을 남겼을 정도. 국가비상기획 업무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법령 정비와 을지연습 강화 등 내부개혁이 뒤따를 전망.

▼97년 비서관시절 환란 경고▼

▽윤진식 관세청장〓97년 대통령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있을 때 외환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유명하다. 국회 환란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한달 이상 받았으나 정확한 예측과 답변으로 환란이후 오히려 더 잘 알려진 금융통. 후배로부터 존경받는 인품에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평. 재전경제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로 나갔었다.

▼솔직한 성품 추진력 강해▼

▽최돈걸 병무청장〓‘최돌격’장군으로 불릴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다. 진급 때 매번 막차를 탔지만 진득하면서도 솔직한 성품 탓에 3성 장군까지 올랐다. 합참 작전부장으로 재직하던 94년 ‘일산 신도시 장벽’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최각규(崔珏圭) 전 의원에 이어 강릉 최씨 문중에서 0순위로 꼽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

▼작년 구제역 파동 조기 진화▼

▽서규용 농진청장〓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초동 진화와 강력한 방역조치로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올 들어서도 광우병과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방역의 실무대책반장으로 긴급 현안들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특히 농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농업 전문직으로 손꼽힌다. 소탈한 성격과 추진력이 강점이다.

▼중기전문가… 벤처육성에 관심▼

▽최동규 중기청장〓정부 내에 많지 않은 중소기업 전문가다.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KBS의 라디오 경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인재양성을 통한 벤처기업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정치권의 강력한 천거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소기업 전문가답게 청 내에 새 분위기를 몰고 올 것이란 평다.

▼일산 분당 신도시 기틀 마련▼

▽손학래 철도청장〓주택과 토지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린 뒤 최근에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업무를 지휘하는 등 건설과 교통분야 업무를 두루 다뤘다. 특히 일산 분당 등 신도시 건설 담당과장을 맡아 오늘날 신도시의 틀을 만들기도 했다.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되 결정만큼은 신속히 내리는 업무스타일.로 부내 신망이 두텁다.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의 형이다.

▼솔직한 성격… 상하 신망 두터워▼

▽김병호 공무원교육원장〓구 내무부와 국무총리실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총리실의 최고참 1급으로 지난번 개각 때 여성부 차관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으며 이번에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적극 지원했다는 후문. 한미간 현안이던 노근리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애를 썼다. 솔직한 성격으로 상하간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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