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시베리아철도 연결사업 적극적"…러 대표단 訪韓설명회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40분


북한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종단철도(TKR) 연계에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철의 실크로드’ 사업이 진전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첼코 러시아 연방철도부 차관은 12일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용삼 철도부장(장관)과 만났으며 북한통과구간에서의 안전보장을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첼코 차관은 또 “김 부장은 TKR와 TSR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면 해상수송보다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TKR와 TSR의 연계에 대해 북한 당국의 적극적 의사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연방철도부와 주한 러시아연방무역대표부는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TSR와 한―러 운송부문 관계발전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TKR와 TSR가 연결되는 경우의 경제적 효과 등을 적극 홍보했다. 러시아가 5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이 같은 설명회를 갖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경원선의 실태조사와 현대화에 필요한 비용 분석을 마쳤으며 최근에는 평양에 ‘러시아 철도대표부’를 설치해 TSR―TKR 연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카추르 연방철도부 기업운송용역센터 소장은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TSR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면 해상수송보다 비용은 컨테이너당 200달러, 수송기간은 8일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권원순(權元淳) 교수는 “한국이 경의선과 중국을 통한 철도 연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어 TSR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개발연구원 안병민(安秉珉) 박사는 “TSR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화물이 늘어나야 한다”며 “한국 업체들도 물류비를 크게 줄여 윈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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