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황장엽씨 면담좌절에 '노발대발'

  • 입력 2000년 8월 3일 19시 05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최근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와의 면담 요청을 국가정보원이 받아주지 않자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며 발끈했다.

김전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전대통령의 이런 뜻을 전했다. ‘황전비서 면담 거부를 통박한다’는 게 보도자료의 제목.

박의원은 먼저 김전대통령이 황전비서를 만나려고 했던 이유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즉 ‘김전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 황전비서의 망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바 있으나 여러 이유로 만나지 못해 이번에 북한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7월12일과 8월1일 국정원에 면담 신청을 했는데 이를 거절당했다’는 것이었다.

박의원은 “남북문제에 대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전직 대통령의 주장은 충분히 경청되어야 하는데 현 정부가 특정인의 면담마저 방해하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다”면서 “이는 현 정권이 여전히 북한측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정원측은 이에 대해 “김전대통령과 황전비서의 면담은 국정원이 거절한 게 아니라 황전비서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