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당 추진]조순의원의 「헷갈리는 행보」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의 아리송한 행보 때문에 당 안팎에서 “헷갈린다”는 얘기가 터져나온다.

최근 ‘2여(與)+α’식 신당창당설과 관련, ‘탈당리스트’의 1순위에 오르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적설(移籍說)을 부인했던 그는 21일 저녁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과 전격 회동했다.

조명예총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한총장과 만난 경위에 대해 “황학수(黃鶴洙)의원을 통해 만나자는 연락이 왔는데 오해를 살까봐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계속 연락이 와 만났다”면서 “정치개혁과 정계개편 등에 관해 내 생각을 전하고 훈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의 방향과 관련, “DJ와 JP가 당적을 버려야 하며 환경 노동 등 각계의 시민단체와 젊은이들이 폭넓게 망라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단순히 거수기 역할을 하는 몇사람이 옮겨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조명예총재의 이런 입장은 신당 창당설과 맞물리면서 “조만간 일을 벌릴 것”이라는 등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같은 조명예총재의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산파 역할을 한 사람으로 20일 저녁에는 김윤환(金潤煥) 이세기(李世基)의원 등과 만나 탈당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위기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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