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정국]與수뇌부, 기존입장 재확인

  • 입력 1999년 6월 15일 00시 17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양당 원내총무, 청와대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비서관 등은 14일 아침 6자회의를 열어 정국 수습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회의에서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는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은 특검제의 부작용 등을 이유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권 수뇌부는 △특검제는 수용하지 않고 △파업유도의혹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야당과 2,3일 더 협상을 계속하되 결렬될 경우 이번주 내에 여권 단독으로 국정조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여권은 이어 여야 3당총무회담을 통해 한나라당측에 사실상 단독 국정조사 방침을 통보했다.

총무회담 후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원내총무는 “야당은 이른바 4대 의혹사건 국정조사를 요구하다가 또다시 특검제를 들고 나오는 등 진상규명보다는 정치공세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검제 수용 불가는 자민련과도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에서 여전히 특검제 수용, 단독 국정조사 반대 등의 ‘유화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김영배대행은 6자회의 직전까지 특검제 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여운을 남겼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야당에 줄 것은 주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신중대처를 주문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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