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前대통령 월말회동 이뤄질까…與 조심스레 추진

  • 입력 1998년 6월 14일 18시 4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미국방문에서 귀국함에 따라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과의 회동문제가 관심이 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대통령 귀국후 이들 전직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국난극복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이 검토돼왔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과 전직대통령간의 회동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과 화해 지역대결구도 해소 등에 필요하다”며 “6월말이나 7월초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추진중인 정계개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여권의 판단이다. 영남출신인 이들 전직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춤으로써 이들 지역의 ‘반(反)김대중정서’를 희석시켜 정계개편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직대통령의 대국민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다 특히 김전대통령의 경우 경제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귀국후 각종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하는 김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과 전직대통령간의 회동은 정국상황에 따라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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