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지도체제 개편]『겉으로는 조용해도…』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귀국 후인 17일 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대회에서 국정개혁방안과 함께 국민회의 지도체제정비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도체제개편은 정계개편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김대통령이 구상중인 밑그림을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총재―대표’체제를 전제로 몇가지 ‘경우의 수’와 그 장단점을 짚어볼 수는 있다.

먼저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대표 승격. 이미 김대통령에게 조기전당대회를 건의한 조대행측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에 따른 기여도를 평가받고 싶어한다. 당 일각에서는 ‘조대표체제’가 출범하면 원만한 당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대쪽에서는 조대행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두번째 카드는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의 기용. 오래전부터 꾸준히 거론돼온 이 카드는 영호남통합이라는 김대통령의 정치개혁구상과 방향이 일치한다. 그러나 연고가 전혀 없는 이부의장의 당 장악력이 관건이다.

세번째는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이나 한광옥(韓光玉)부총재 등 당내인사의 기용. 김부의장은 거명인사 중 유일한 비호남 원내라는 점이, 한부총재는 서울시장후보 양보에 대한 보상이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지도체제개편의 상징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여권핵심부에서는 영호남인사를 동시에 배치하는 공동대표제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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