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세전망-전략]누가돼도 박빙… 청와대 보인다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대선이 나흘앞으로 다가오자 각 후보진영은 권역별 판세를 점검하면서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부동층의 증가로 이번 대선은 50만∼1백만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세 후보진영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경제책임론공방으로 주춤했던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상승세가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논란으로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역 및 연령별 역대 투표성향을 감안해서 조사한 판별분석에 따르면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린 경우도 있다는 것.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 경남 충북 등은 강세, 부산 대전 충남은 접전, 호남은 열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후보의 건강문제와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찍으면 DJ가 당선된다」는 논리를 전파하면 반DJ성향이 강한 부산 경남권이 이후보쪽으로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 국민회의는 현재까지 단순 지지도조사와 판별분석 모두에서 이회창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IMF재협상 파문의 여파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체 여론조사결과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도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서울 인천 경기 호남 충청권에서 「DJP연대」가 김후보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막판에 영남표가 이회창후보에게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이인제후보가 영남권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후보측은 14일 마지막 TV합동토론에서 한나라당의 연수원 비밀매각시도 등으로 이회창후보를 공격, 승기를 굳힌 뒤 각종 직능별 유세단을 총가동해서 부동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신당은 호남권 및 서울지역에서의 열세는 인정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인제후보가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부산 경남 등 영남권에서는 박찬종(朴燦鍾)선대위의장의 입당으로 지지도가 가파르게 올라가 이회창후보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은 기간에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한나라당의 의도를 저지하고 근로자와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인제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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