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지난 22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직후 『시민들의 격려전화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좋아했었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이총재 지지율이 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럴 수가…』라며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 자체 조사 결과로는 김대통령 탈당 요구가 대구 경북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것으로 나타났는데…』라며 의아해했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부실장은 26일 『강삼재(姜三載) 박범진(朴範珍)의원의 폭로성 이총재 공격은 지난 주말의 여론조사를 의식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 탓인지 이총재 진영에서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비자금 문제 제기나 김대통령 탈당요구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다른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는데 이총재는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는 이유에 매달리고 있다』며 『경제사정 등으로 나라안팎이 혼란스러운데 이총재가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인식도 확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