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合房」 『擇日만 남았다』…합의문 작성작업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이 이번 주말로 고비를 맞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각제 개헌시기와 형태를 둘러싼 양당의 입장차로 늦춰져왔던 합의문기초 6인소위가 25일 첫 모임을 갖고 합의문 작성작업을 벌이는 등 막바지 절충에 들어갔다. 막바지 협상 분위기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최근 발언들에서도 감지된다. 두 김총재는 요즘 부쩍 DJP단일화 이후 공동집권과 내각제개헌에 이르기까지 양당이 구상하고 있는 연대 프로그램을 서슴없이 내비치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24일 SBS 주최 토론회에서 차기 공동정부의 운영은 물론 내각제개헌 이후의 연정(聯政)구상까지 밝혔다. 김총재는 『대선에서 우리가 집권하면 자민련이 총리를 맡아 조각을 같이한다. 2년반후 국민동의를 얻어 내각제를 하면 거기에도 같이 참여하며 그때는 아마 자민련에서 총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공조시한을 16대총선 이후까지 상정한 것이다. 그는 특히 후보를 양보한 쪽에서 총리를 맡아 국무위원제청권 등 실질적인 조각권(組閣權)을 갖게 됨을 시사했다. 나아가 초대 내각제정부의 연립정부 구성까지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김종필총재도 TV토론에서 『11월초에 결론을 낼 것』이라며 「결단」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4일 당 청년모임에서 『앞으로 3년, 고생을 하며 뜻을 모아 우리 의지를 관철하자』며 내각제개헌을 위해 후보를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양당 실무협상팀은 몇가지 미묘한 미합의쟁점에 대한 최종절충을 벌이고 있으나 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실무차원의 문제로 조만간 타결된다』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문제라야 지루한 단일화협상의 막을 내릴 두 김총재의 최종 담판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김종필총재가 국민회의측에 대한 「불신감」을 접는 시기가 될 것이고 그 시한도 「11월초」로 잡혔다. DJP의 마지막 끝내기 수순을 언제 어떤 형식으로 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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