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5일 장승길 북한대사의 망명소식을 대부분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다루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 등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고 우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서방언론은 망명보도시점이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오후여서 극히 일부 방송만이 한국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黃長燁(황장엽)씨 망명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건은 북한내 고위간부들 사이에 동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요미우리신문은 장대사의 망명이 사실이라면 현재 진행중인 4자회담의 예비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한국 정부로서도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분석.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장대사의 망명여부에 대해 아직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답변. 한 관계자는 24일 밤 『어떤 모함세력들이 이야기를 지어내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서방으로 갔다면 이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닐 것이며 중대한 외교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들의 망명이 사실이라면 미국도 그 대상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미 정부가 망명요청을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특정 국가기관(CIA)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망명을 주선하거나 망명자를 빼돌리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부연.
○…장대사의 망명지로 언급된 캐나다 주재 한국대사관은 그의 행방과 관련한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 趙煥復(조환복)공사는 『망명사실은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으나 이들이 캐나다로 왔는지 여부는 모르겠으며 아들이 캐나다에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
〈뉴욕·워싱턴·동경〓이규민·이재호·홍은택·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