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호토론 추진]『간담회 하나』 따가운 여론 의식

  • 입력 1997년 8월 1일 07시 50분


신한국당의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31일 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후보 TV토론과 관련, 「2인 이상 합동토론회」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당초 후보간 토론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신한국당측이 먼저 입장선회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기존의 개별적 질문답변식 TV토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인 듯하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진행된 방송 3사 TV토론에 대해 『「간담회」 수준에 머물렀다』고 혹평했다. 중앙선관위측도 『언론기관이나 언론단체에서 주관하는 후보 초청토론회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으며 진행방법이나 형식은 언론기관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다자간 후보토론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후보간 토론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도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시한다. 야권으로서 보다 발전적 형태의 토론회를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자간 후보토론회가 당장에 이루어질는지는 미지수다. 여야 3당 후보측은 TV토론이 대선의 향배를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李會昌(이회창)후보가 문답식 TV토론에서 밀리는 듯한 결과가 나오자 신한국당측이 다른 방식을 모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분석도 당연히 『개인별 후보검증을 좀 더 거친 후 다자간 TV토론을 벌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국민회의측 반응으로 이어진다. 결국 다자간 TV토론의 실현은 각 후보 진영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접점(接點)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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