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전-충남 연설회]대기실서 가시돋친 농담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2천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신한국당 대전 충남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 대강당은 특정후보의 금품살포설 논란 때문인지 시종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연설회장 입구에서는 민주주의민족통일 대전충남연합 등 재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금품살포 진상규명」 「지역감정 조장반대」 「정치개혁 입법 지연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20여분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설회 시작전 대기실에서 각 후보들은 서로 가시돋친 농담을 주고받는 등 다소 어색한 분위기. 특히 연설순서 추첨에서 경기고 출신인 朴燦鍾(박찬종) 李會昌(이회창)후보가 1,2번으로, 경복고 출신인 李漢東(이한동) 金德龍(김덕룡) 李仁濟(이인제)후보가 나란히 5,6,7번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인제후보가 『오늘은 K1(경기고를 지칭)이 모두 앞으로 가 있고 K2(경복고를 지칭)가 뒤로 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 이회창후보는『그런게 바로 눈에 띄느냐』고 면박. 맨 마지막으로 대기실에 들어선 박찬종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두루 악수를 하면서도 유독 이회창후보만 건너 뛰어 「금품살포설」공방으로 냉랭해진 두 사람의 분위기를 반영. 그러자 이후보가 『악수를 안하면 언론이 또 서로 냉랭하게 앉아 있었다고 쓴다』며 박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박찬종후보는 『대통령선거에서 불법을 저지르면 취임하기도 전에 청문회나 법정에 서게 된다』고 이회창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뒤이어 등단한 이후보는 『저를 겨냥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음해가 있다』며 『이제 「너도 나쁘고 나도 나쁘다」는 식의 구태는 벗어던져야 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수성후보는 『괴문서사건, 거액살포에 대한 진상, 대의원에 대한 향응 제공건 등에 대한 후보들의 분명한 해명이 19일 서울 유세 이전까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동후보는 『금권선거 대의원줄세우기 중상모략은 정권재창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김덕룡 이인제후보는 경선 혼탁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보들은 이날 오전 휴전선에서 발생한 북한군과의 교전사건을 거론하면서 안보태세와 국방의 강화를 역설. 이수성후보는 연설 초반부에 이 사실을 처음으로 알리면서 『안보가 확고하지 않고는 경제도 교육도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崔秉烈(최병렬)후보도 『어떻게 확보한 자유민주주의인데 이를 잃을 수 있느냐』며 평소의 지론인 「국가위기관리능력」론을 외쳤다. 〈대전〓박제균·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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