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측, 『「金心」 떠나나』 안절부절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측은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김심(金心·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등식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대표직 사퇴문제를 갖고 정발협이 예상밖의 강공을 펼치자 『도대체 뭘 믿고 저러나』하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2일 출국 직전 정발협의 徐淸源(서청원)간사장 姜三載(강삼재)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의구심은 불안감으로 증폭됐다. 특히 21일 김대통령 정치특보로 임명된 金光一(김광일)특보가 「반이(反李)주자」들과 연쇄접촉을 하자 김특보의 「동선(動線)」에 신경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대표는 지난 26일 김특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정발협의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28일 김특보와 개별 접촉, 이대표와 정발협의 관계 설정과 경선과열 자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대표측은 아직도 불안감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28일 방문 중인 멕시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김특보는 대통령 특보로서 비서실과 다른 여러가지 일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해 「김심」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특히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서의 정견 발표 불허」「관리형 대표 배제」같은 이대표측 생각과 다른 입장을 드러내자 이대표측에서는 『정말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김심이 이대표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바에야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다음달 1일 이대표의 마지막 주례보고 때 「다짐」을 받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면서 1일 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뒤 김대통령이 관리형대표를 두느냐, 둔다면 누구로 하느냐에 「김심」의 한 자락을 읽을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박제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