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대선후보 등록 마감일前 사퇴 시사

  • 입력 1997년 6월 27일 17시 19분


신한국당 李會昌대표는 27일 『당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통령후보 등록 마감일인 7월 2일 이전에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했다. 李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원내외위원장 1백20여명 포함, 지지인사 수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역사적인 경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李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실제 사퇴는 7월초에 하더라도 사퇴시기는 27일중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범민주계 정발협측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것이어서 정발협과 다른 대선주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李대표는 그러나 『총재가 대표직 문제는 귀국후 협의해 처리하자고 말하면서 그동안 당의 화합을 이루도록 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 당장 그만두라며 당이 마치 곧 분열될 것처럼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범민주계 정발협과 「反李진영」의 대표직 즉각 사퇴요구를 비판했다. 李대표는 이어 『대표로서 당을 결속시킬 책임이 있고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해야할 책임도 있다"면서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李漢東 朴燦鍾 李壽成고문과 崔秉烈의원 李仁濟경기지사 등 「反李진영」 경선주자들과 정발협 徐淸源간사장은 이에따라 이날오후 국회에서 회동,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정발협측이 강력한 「反李노선」을 표방하고 있어 李대표와 反李진영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 徐淸源간사장은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李대표가 그간 보여준 양식과 도덕성 자체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철회할 수 밖에 없다』며 정발협의 지지후보 대상 가운데 사실상 李대표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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