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 지상중계(1)]국정개입 의혹등 전면부인

  • 입력 1997년 4월 25일 12시 16분


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는 25일 국회에서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韓寶특혜대출과 관련한 외압여부, 국정개입및 각종 이권개입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다음은 청문회 일문일답 요지. ◇孟亨奎의원(신한국당) --오늘 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총집중돼 있고 TV시청자들이 모두 배심원이라고본다. 진실을 밝혀달라. 특별한 공직도 없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의 심경은. ▲제 문제로 인해 이렇게 국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국민 여러분과 저희 아버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내 생각이 짧았고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탓이다. --96년 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준공식을 전후해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사실이 있나. ▲방문한 적 없다. --증인은 지난 3월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아버님을 도와드리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 허물이 되어…"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만으로 국정에 개입한 것은 아닌가. ▲저는 단지 자식된 도리로서 말씀드린 것이다. --세간에는 증인을 중심으로 특정 大權후보를 지지해 金대통령의 퇴임이후를 준비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다. --한보철강 설비도입과정에서 朴泰重씨를 통해 독일 SMS사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說이 있는데 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한보 鄭譜根회장은 증인과 94년 가을 吳世千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개로 만났다고 했는데, 이는 증인이 그를 高大 동문회에서 만났다고 말한 내용과 다르다. ▲그를 한번 만난 것을 사실이다.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시점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 인터뷰 시점에서는 그 사람이 고대 동문이라는 것이 기억나 고대동문회에서 만났다고 한 것이다. 吳비서관이 소개해서 만났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됐다. --만난 곳이 중국집이냐. ▲그렇다. --한보문제로 은행대출을 청탁한 적있나. ▲전혀 없다. --사법처리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증인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사법처리를 감수하겠나. ▲당연히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다. 사법적 문제는 검찰에서 밝히지 않겠나. --94년말 李洪九씨가 총리로 임명되기 전 朴慶植씨에게 이를 먼저 말한 적있나. ▲전혀 그런 일없다. --朴씨는 李洪九씨외에도 증인이 여러사람의 인사에 대해 그에게 말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기회를 주면 朴씨와 관계를 말씀드리겠다. --말해보라. ▲朴씨와는 92년 大選때 처음 만났다. 그가 87년 大選때 상도동에 들어왔다는 것은 최근에 알게됐다. 당시 아버님 감기약 정도 지어준 것으로… 건강을 돌봐줬다고 알고 있다. 92년에는 지금 청와대에 계시는 鄭박사가 아버님을 돌봤고 朴씨는 어머니 건강을 돌봐준 것으로 안다. --朴慶植씨는 증인과 1백차례 만났다고 했는데 몇차례나 만났는가. ▲자주 만난 기억은 없고 대략 10여차례정도 만난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95년 신라호텔에서 金己燮, 吳正昭씨를 만나 吳正昭씨에게 안기부 차장임명 언질을 준 적이 있나. ▲그런 사실 전혀 없다. 朴慶植씨와는 치료를 위해 만났다. 국민학교 4학년때 신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데다 평소 전립선이 좋지 않아 신장체크 등 치료를 위해 만난 것뿐이다. --朴慶宰 변호사에게 여당 공천을 제의한 적이 있나. ▲그런적 없다. 총선전 朴慶宰 변호사가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나와 朴慶植씨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이 출마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은 적은 있다. 그러나 (朴慶植씨가) 그렇지 않는다고 해 전화를 끊은 적은 있다. 그 이후 朴慶植씨가 형님을 한번 만나보라고 해 만난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인사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가. ▲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지근거리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내가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크게 과장된 것이다. 아버님께 과거 고생하신 분들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은 있으나 이분들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버님께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인사개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행정부인사를 건의한 것 중 거부된 것 있느냐. ▲일반적인 입장에서 추전했을 뿐이다. --증인의 사조직인사중 청와대 무적근무한 사람은 몇명이냐. ▲정대희만 추천했을뿐 다른 사람은 없다. 정씨의 경우 지난해 10월께 대통령의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청와대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했다. 주저했으나 애원을 해인사비서관에게 부탁한 것은 사실이다. 적법 절차에 따라 일을 하는 줄 알았다. --96년 2월 4급 행정관 최동열을 추천하지 않았나. ▲최씨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직접 추천하지는 않았다. 최씨가 인사비서관과 대학선후배로 적법한 절차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안다. --`황태자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 ▲전혀 아는 바 없다. 자식된 도리로서 사익을 추구한 바가 없다. --96년 12월 한보 부도설 이후부터 한보주가가 급락하다 97년 1월16일 4천9백90원에서 6천8백원으로 상승한데 대해 증인이 한보 주가조작을 통해 차액을 챙겼다는말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다. --증권가에서는 鄭泰守씨가 전환사채로 비자금을 조성한뒤 뇌물용으로 변칙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鄭씨로부터 돈을 받거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가. ▲그런 사실없다. --항암치료제 업체인 (주)보락을 아는가. ▲처음 들었다. --보락이 임업육종시험소에서 입찰한 사업권을 미원 등을 물리치고 낙찰받은 과정에 증인이 개입했나. ▲사실이 전혀 아니다. --경영연구회를 아는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 --경영연구회에 참석했는가. ▲알지도 못하는데 참석은 물론 하지 않았다. --재벌 2세들로 구성된 황태자그룹을 아는가. 코오롱 李雄烈회장, 한보 鄭譜根회장, 거평그룹, 羅석규, 김석준 등을 아는가. ▲鄭譜根씨는 알고 있고 코오롱 李회장은 총선전 한 번, 일본서 만났다. 그외는 잘 모른다. --이들과 술을 마신 적이 있나. ▲아니다. 오해받을 수 있는 인사들과 가까이 하지 않았다. --황태자 그룹과 벤처그룹 회장단을 2개 그룹으로 나눠 金己燮씨와 吳正昭씨를통해 관리해왔다는데 사실인가. ▲전혀 아니다. --벤처그룹 회장단 李민화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朴慶植씨 소송문제로 처음 알게 됐다. --96년 9월1일 `朴慶植 고소사건 무혐의 처리 요지'라는 문건을 받았다는데 왜 어떻게 받았나. ▲朴씨가 억울한 상태를 호소하면서 1-2번 언급한 바 있다. 자료를 보여 준 적이 있어 살펴보니 무혐의 처리가 돼 있어 돌려줬다. 개인문제이고 의료문제는 잘 몰라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문건은 누가 가져왔나. ▲朴씨가 가져왔다. --증인이 준 것 아닌가. ▲두꺼운 자료였는데 내용도 잘 모르는 것이었고 맨 뒤에 무혐의된 요지가 있었다. 무혐의된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李洪九대표가 대표연설에서 李민화씨를 언급할 때 조언한 적이 있나. ▲없다. --주치의인 高창순박사가 李씨와 관련이 있어 증인이 메디슨사와 가까운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결과적으로 고소사건에 개입한 것 아닌가. ▲개인의 송사이므로 개입하지 않았다. --朴泰重씨와 관련된 일중에 李우성씨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를 아는가. ▲87년 大選때부터 그가 미국에서 아버님을 도운 사람 중 한사람인 것은 알고있었다. 92년에도 그가 외국에서 돌아와 아버님을 도와주다 자연스럽게 알게됐다. --李씨가 최근 큰 부자가 됐다고 한다. 증인이 도와준 것아니냐. ▲그의 사업이나 재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블루노트 코리아 사업건으로 코오롱 李웅렬회장이 朴泰重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데 이는 증인에게 청탁하기 위한 것아니냐. ▲李회장과는 고대 동문관계로 정부 출범전에 한번 만났다. 朴泰重씨가 李회장을 만났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됐고, 그일로 朴씨를 상당히 질책했다. 나도 안만났는데 네가 만나면 세간에서 뭐라 그러겠느냐… 아버님 임기동안에 사업을 하지 말조심하라고 말했다. --李회장이 증인에게 접근하려고 朴씨에게 돈을 준게 아닌가. ▲그런 것은 아닌 것같다. --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광주의 L건설사 등이 朴泰重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얘기가 있다. 이것도 증인에 대한 청탁성이 내재된 일아닌가. ▲그런 사실 잘 모른다. --李晟豪씨를 잘 아는가. ▲일부에서는 그를 유학시절 만났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처음 만난 것은 90년초 유학시절 알게된 사람의 소개로 만났다. --그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있나. ▲없다. --李晟豪씨가 95년 2월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과 서초케이블TV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증인에게 돈을 줬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다.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나에게 부탁을 하지 못한다. --李晟豪씨가 96년 10월 뉴코리아 골프장을 6백억원에 매입하고 경기도 광주에 18홀 규모의 또 하나의 골프장을 2백50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알고 있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동보스테인레스의 설립과 운영과정에 도움을 준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세간에는 李晟豪씨가 증인의 자금 관리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李晟豪씨는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동생같은 사이로 만났다. 李씨도 나에게 자신의 기업과 관련한 얘기는 한 적이 없다. --朴泰重씨가 증인의 사무실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인가. ▲朴泰重씨는 나와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러나 (문민정부)출범 이후에는 매몰차게 여겨질 정도로 조심하라고 지적을 했다. 나는 朴씨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 사무실은 90년 합당 이후 아버지의 개인연구소로 출발했다. 朴씨도 이 사무실의 일부를 사용하고 나도 사무실을 함께 이용했기 때문에 인건비 지불등 금전관계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심우 직원이 그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준 것 뿐이다. ◇金景梓의원(국민회의) --증인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서 있는데 거짓말을 하면 또다시그릇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에 대해 죄가 있으면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최근언론에 보도된 여러 이야기 가운데 혐의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느냐. ▲사법적 문제는 검찰에서 처리할 문제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받고 있는 혐의중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나. ▲사실 없다. --과거 증인을 알면 행운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인생의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 --세간에는 사업상 증인을 만나려면 5천만원의 면접료를 내야된다는 말이 있는데 들은 적 있느냐. ▲없다. --유원건설에 임병관 상무가 있는데 우성건설을 인수하려다 잘 안돼 金賢哲씨와면담을 하려고 했더니 소개자가 5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너무 많다고 했더니 그러면 30분만 만나기로 하고 3천만을 줬다고 한다. 작년 3월초 오후 4시부터 30분간 하얏트호텔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 ▲그런 사실이 없다. --목화예식장 앞 팰리스룸살롱을 가본적 있느냐. ▲아버지가 헌신적으로 개혁을 하는데 자식된 입장에서 그런데 간다는 것…취임초 친구와 함께 몇번 간적이 있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지고 소문이 나가지 않았다. -- 누구와 같이 갔나. ▲친구와 같이 갔다. 등산을 같이 갔던 친구들이다. -- 李晟豪씨와 朴泰重씨도 포함되나. ▲그렇다. -- 鄭譜根씨는 포함되지 않았나. ▲포함되지 않았다. 鄭譜根씨와는 식사한번 한적밖에 없다. -- 검찰에서는 鄭譜根씨와 두번 만난 것으로 진술했는데.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92년 대선이후 미국을 몇번 갔는가. ▲3번이다. --93년 11월14일 이우성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는가. ▲그런 사실 절대 없다. --97년1월13일 1등석을 탔나. ▲그랬다. --당시 수행원은. ▲경호원 1명이 있었다. 일행은 4-5명이었다. --당시 어떤 사람이 1등석을 타려해 말썽이 났다는데. 스튜어디스가 "자기가 뭐황태자라고 거들먹대느냐"고 했다고 한다. 부기장이 찾아와 "도와드릴게 없느냐"고하니까 증인이 "귀찮으니까 꺼져"라고 했다는데. ▲그런 일 없다. --증인 별명이 탱크인가. ▲처음 듣는다. --증인은 97년 미국에서 이우성을 만났는가. ▲아니다. --브로드웨이 스파트(spot)라는 카페에서 만나 지하에서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증인이 이 자리에 와 있다. ▲아니다. --교수기법연구회가 증인의 대권 프로젝트 기관이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내가 알기로 전부 교육계에 계신 분들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예비교사를 가르치는 모임으로 알고 있다. --테드 터너 미국 CNN 회장을 만난 적이 있나. ▲만난 적 있다. --당시 CNN 한국지부장 尹모씨와 함께 테드 터너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에서의 CNN영업문제 뿐 아니라 CNN의 북한진출 문제까지 거론했다는데. ▲그런 사실 없다. --면담 당시 테드 터너 회장이 증인에게 `몇년전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데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증인을 북한의 金正日로 오해한 사실을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 사실인가. ▲ 사실이다. --CNN의 우리나라 영업권 문제 뿐 아니라 북한진출 문제까지 `잘 처리하겠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은 명백한 국정농단 행위가 아닌가. ▲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당시 애틀랜타 올림픽 참관을 위해 가족이 함께 미국을 방문했고 내 아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중 CNN본부 방문 프로그램이 있어 동행한 CNN 한국지부 尹지사장의 주선으로 잠시 인사만 한 것 뿐이다. --CNN 회장은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사전 약속은 없었다. 나의 신분을 밝히자 면담에 응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상당히 높았던 대통령의 인기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8%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나도 포함되고 한보문제 등 여러가지 물의로 인해 야기된 것으로 본다. 자식된 도리로 송구스럽고 용서를 빌 뿐이다. --한보사건에 연루된 다수의 공직자중 총무수석 한 사람만 잘못을 일부 시인했을 뿐 나머지 관료나 은행 관계자들 모두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 한보에 대한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가. ▲ 한보 문제에 대해서는 나 자신 아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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