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의 측근정치 양상]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 김 영 삼 [김동철 기자] 지난 70년대초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측근, 즉 「상도동 가신(家臣)그룹」은 형성배경과 성격상 두갈래로 분류된다. 한 축(軸)은 지난 30년 가까이 YS의 비서실을 구성해왔던 인물들이며 다른 한 축은 과거 「좌동영 우형우(左東英 右炯佑)」로 대표되던 당료 출신 인맥들이다. 비서실 출신으로 현재 여권내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는 徐錫宰(서석재)의원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金奉祚(김봉조)마사회장 金德龍(김덕룡)의원 李源宗(이원종)대통령정무수석 洪仁吉(홍인길)의원 崔箕善(최기선)인천시장 金基洙(김기수)대통령수행실장 朴榮煥(박영환)대통령공보비서관 朴鍾雄(박종웅)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당료 출신 인맥의 중심은 고(故) 金東英(김동영)정무장관이었으나 지금은 崔炯佑(최형우)의원이 민주계의 맏형격의 자리를 차지했다. 黃明秀(황명수)전의원 姜三載(강삼재)신한국당사무총장 徐淸源(서청원)총무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등도 당출신 인맥으로 구분된다. 아무튼 이들 측근들은 현정권 출범이후 대부분 요직에 기용됐다. 서석재의원은 총무처장관을, 문정수부산시장은 민자당사무총장을, 김덕룡의원은 정무장관과 민자당사무총장을, 이원종정무수석은 공보처차관을, 홍인길의원은 청와대총무수석을 지냈다. 또 최형우의원은 민자당사무총장과 내무장관을, 황명수전의원은 국회국방위원장과 민자당사무총장을, 서청원총무는 정무장관을 각각 역임했다. 이들 중 현정권내에서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인물들을 꼽는다면 김덕룡의원 이원종정무수석 홍인길의원 등 바로 「비서실2세대」들이다. 김의원은 현재 대선주자로 뛰고 있고 이수석은 김대통령의 바로 곁에서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참모로 활약중이다. 홍의원도 대통령의 신임도가 매우 높아 외부인사들에게는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려면 홍수석을 통해야 한다』는 게 정설로 돼 있었다. 현정권초기부터 최형우 서석재의원 등 민주계 실세들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김대통령의 일부 핵심측근에 대한 「편애(偏愛)」가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 김 대 중 [최영묵 기자]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지난 40여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믿고 의지한 곳은 이른바 「가신」으로 일컬어지는 측근들이었다. 그 대표적 인사가 이번에 구설(口舌)에 오른 權魯甲(권노갑)의원. 또 현재 국민회의에 몸담고 있는 인물중에서는 韓光玉(한광옥)사무총장 韓和甲(한화갑) 金玉斗(김옥두) 南宮鎭(남궁진) 崔在昇(최재승)의원과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 鄭東采(정동채)비서실장 薛勳(설훈)의원 등이 꼽힌다. 김총재와 측근들은 「측근정치」에 대해 『우리 현대정치사의 산물로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과거 군사정권시절 야당정치인으로 목숨을 건 민주화투쟁을 전개해오면서 신뢰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최고의 덕목이자 생존방식이 되는 폐쇄적 체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생성배경이야 어떻든 측근정치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측근정치의 폐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당운영의 비민주성이다. 김총재가 정계에 복귀, 창당한 현재의 국민회의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아직도 중요한 의사결정은 권의원 등 핵심실세들에 의해 1차적으로 방향이 잡힌 뒤 공식회의에 넘겨지는 「하향식」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핵심측근들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공천 등 인사관리. 공천이나 조직책선정은 권의원 등 극히 일부 측근들에게 거의 전권이 맡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측근정치는 조직관리 뿐 아니라 자금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당공식경비는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대통령선거나 총선 당내경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은 기업 등의 막후지원 없이는 진행시킬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경우 비밀유지가 요체이기 때문에 권의원 등 믿을만한 측근들이 자금조달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산물이라고는 해도 측근들이 당운영 전반에 걸쳐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조직 자금 정보 등 유형 무형의 「자원(資源)」이 한곳에 편중되고 이같은 현상은 비주류와의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