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상현 인터뷰]『야권의 제3후보』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李哲熙기자」 ―아직 김의장의 목표가 당권(黨權)인지, 대권(大權)인지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은데…. 『나는 17년의 공민권박탈기간 등 20여년의 공백이 있는 사람이다. 또 그동안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참모로만 인식돼 나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여론이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 내년 1월말경 경선도전을 공식선언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야권의 「제3후보」가 김의장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여론조사가 야권에 「제3후보」가 나오면 집권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러나 김총재가 포기하고 누구를 추천하면 「제3후보」가 된다. 따라서 「제3후보」는 경선을 통해 김총재를 이기는 사람이다. 내가 그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일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70년 김총재가 후보경선에 나섰을 때 지지자는 현역의원은 나 혼자였고 2백여개 지구당중에는 15개도 안됐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총재가 이겼다.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국민여론이다. 김총재에 대한 여론이 좋아서 「야권이 이긴다」는 여론이 조성되면 어렵겠지만 「김총재가 어렵다」는 정서가 형성되면 내가 이긴다. 특히 충청 강원 영남에서는 내가 이긴다는 정서가 압도적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벌어지는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 안될 말이다. 대통령직선제 쟁취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가. 김총재도 4.11 총선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내각제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3분의1 의석을 달라고 하지 않았는가. 남이 하면 음모이고 우리가 하면 음모가 아닌가』 ―만약 내년 5월에는 총재만 선출하고 후보선출은 이후로 미룬다면 당권도전은 안할 생각인가. 『그 부분은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전당대회 대의원수를 10배로 늘리자는 제안을 내놓았는데…. 『후보선출을 국민적 축제로 만들자는 것이다. 전국을 5개 광역별로 나눠 1주일 시차를 두고 투표를 진행하면 우리의 정책을 발표하는 캠페인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할거정치를 청산하는 환경도 만들 수 있다』 ―그런 제안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가. 『당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해 관철하겠다. 공정한 게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비주류가 참여하는 중립적 선거관리기구 구성도 제안할 예정이다』 ―경선에서 지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김총재를 밀 것이다. 탈당 등은 있을 수 없다』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자민련과 후보단일화가 이뤄졌을 때도 김총재를 지지하겠다는 얘기인가. 『당내에서 내각제 저지를 위해 힘쓰겠지만 좌절된다면 할 수 없지 않은가. 김총재를 적극 지지할 수는 없다해도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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