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음속 돌파한 조종사 척 예거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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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실험용 항공기로 기록
2차 대전선 64회 출격한 영웅

1947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속의 벽을 돌파한 척 예거가 1985년 자신이 대기록을 달성할 때 몰았던 항공기 X-1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드워즈=AP 뉴시스
1947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속의 벽을 돌파한 척 예거가 1985년 자신이 대기록을 달성할 때 몰았던 항공기 X-1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드워즈=AP 뉴시스
세계 처음으로 음속의 벽을 돌파해 ‘가장 빠른 사람’으로도 불린 척 예거가 7일(현지 시간) 타계했다. 향년 97세.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거의 부인 빅토리아는 트위터에 예거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는) 놀랄 만큼 훌륭한 삶을 살았다. 미국 최고의 조종사였다”고 추모했다.

예거는 1947년 10월 미국 정부의 우주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실험용 항공기 X-1을 조종해 인류 최초로 음속의 장벽을 넘어섰다. 예거가 탔던 X-1은 B-29 폭격기에 실려 1만3700m까지 올라간 뒤 마하 1.06(시속 1130km)의 속도로 비행했다.

일반인들에게 예거는 음속의 벽을 돌파한 조종사로 유명했지만,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이기도 하다. 총 64번의 작전에 참여해 탁월한 공중전 능력으로 13대의 독일군 비행기를 격추시킨 것. 1944년 3월에는 프랑스에서 격추당했지만 극적으로 생환하기도 했다. 예거는 1960년대까지 전투기 편대를 이끌었고, 1975년 미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예거의 활약상은 1983년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이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음파#돌파#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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