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넘겼는데도 정정하게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미국 시카고의 오펄 라이펜버그 할머니(사진)가 101세 생일을 20여 일 앞두고 화재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라이펜버그 할머니는 20일 자신이 살던 집에서 불이 나 목숨을 잃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5년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4시간씩 시카고 북부 윌멧 공립도서관에서 서적 정리를 담당하는 사서로 일해 왔다. 할머니와 함께 일해온 도서관 동료들은 “매일 정시에 출근해 활기차게 일했던 분”이라며 “29세의 가장 젊은 직원과 70년 이상 나이 차가 났지만 아무도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도서관 업무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아들 로버트 씨는 “어머니는 매일 1.6km씩 걸어 다닐 만큼 건강하셨고 한 번도 은퇴를 언급한 일조차 없다”며 “‘책과 좋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자녀 5명과 손자 10명을 둔 라이펜버그 할머니는 21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생활해 왔다.
소방당국은 “화재는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침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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