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김철락씨 “한국 학생들 길거리 나앉는데 어떡합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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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 한국학교 건물 임대기간 끝나… 사업가 김철락씨 60억대 땅 기증해
5일 교사 착공… 2015년 완공 계획

“학생들이 나앉게 생겼는데 어떡합니까. 그나마 제가 땅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지요.”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 교민사회의 숙원이던 한국국제학교 신축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한국인 사업가 김철락 선양녹도온천클럽 대표(60·사진)가 공항 인근 쑤자툰(蘇家屯)에 있는 회사 소유 용지 1만3000여 m²를 무상 기증하기로 한 덕분이다.

선양 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중국 내 한국학교로는 8번째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선양 시가 무상으로 임대해 준 건물에서 2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해왔다. 선양총영사관과 학교 측이 자체 건물을 짓기 위해 토지를 찾았으나 땅값이 너무 뛰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임대 기간이 끝났다.

자칫 학교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서 김 대표가 선뜻 손을 내밀었다. 현대건설 출신인 그는 1993년 선양으로 건너와 부동산 개발 등을 해왔다. 그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땅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학교 건립 신청을 하면서 평가한 용지 가격은 약 60억 원.

학교 측은 5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용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늦어도 2015년 가을학기까지는 학교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선양 한국학교#김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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