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세진마을 세계 첫 ‘람사르 마을’ 선정

  • 동아일보

습지-공동체 결합 ‘습지도시’ 첫선

생물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습지와 지역공동체를 결합한 이른바 ‘습지도시’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인다.

환경부는 9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일대에서 열리는 2013년 습지 주간 기념식에서 람사르 협약 사무국과 공동으로 ‘람사르 마을’(가칭) 제도 도입을 선언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한국은 2011년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효율적인 습지 활용을 위한 습지도시 인증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달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인증시스템이 확정됐다.

첫 람사르 마을에는 동백동산습지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마을과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이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1년간 다양한 람사르 마을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며 이후 정식 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람사르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비료 사용 제한 등 습지 보전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민관합동협의체가 구성돼 각종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이곳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과 가공제품에는 ‘RAMSAR’라는 브랜드를 붙일 수 있다.

람사르 습지는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높거나 희귀하고 독특한 유형을 가진 곳 가운데 람사르 협약 사무국이 지정한다. 한국에는 우포늪, 한강 밤섬 등 18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자연습지#습지도시#람사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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