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한인 장윤선옹 美시민권 얻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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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가 넘은 고령의 한인이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인근 랜스데일에 사는 장윤선 옹(103)은 4일 미 이민서비스국(USCIS) 필라델피아 사무소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을 통해 미국 시민이 됐다. 이 자리에는 부인 고성옥 여사(80)와 딸 부부도 참석했다.

1910년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장 옹은 6·25전쟁 당시 월남해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다. 30년 전 자녀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한국에 부부만 남았다가 10년 전 자녀의 초청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부인 고 씨는 5년 전 시민권을 땄으나 장 옹은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신청을 하지 못했다.

장 옹은 현재 청력이 다소 떨어졌을 뿐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장 옹 부부는 칼리지빌에 있는 딸의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서 살고 있다.

미국 이민당국은 장 옹이 지난해 11월 시민권을 신청하자 시민권 선서까지 불과 1개월 반 만에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인터뷰 때도 통역을 통해 한국말로 몇 가지 간단한 질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이후 100세가 넘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불과 27명이며 역대 최고령자로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의 나이는 117세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장윤선옹#시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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