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 美교수 “한국, 亞서 3차 산업혁명 이끌 이상적 위치”

동아일보 입력 2012-05-09 03:00수정 2012-05-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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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저자 제러미 리프킨 美교수 방한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를 근간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한국은 기술적 지리적으로 3차 산업혁명을 이끌기에 이상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석탄과 석유는 한정돼 있고 기후변화도 진행 중인데 기존의 2차 산업혁명 기반으로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저서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영향력이 큰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67)가 한국 정부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주최로 10, 11일 열리는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증기기관과 석탄을 동력으로 삼았던 19세기의 1차 산업혁명, 석유를 기반으로 한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은 끝났으며 협력과 수평적 권력체계로 움직이는 녹색산업시대를 향한 3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간 ‘3차 산업혁명’(민음사)에서 3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모든 건물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 기능과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갖추고 △인터넷을 활용한 전력 네트워크인 ‘스마트 그리드’로 타인과 잉여 에너지를 교환하는 활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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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3차 산업혁명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독일의 전체 에너지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20%인 데 비하면 한국은 2%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에서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이상적 위치에 있다. 반도국가인 만큼 태양열, 풍력, 조력 같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기술력이 강해 3차 산업혁명 모델을 수출할 능력도 있다.”

―책에서 수평적 권력구조를 강조했다. 유교문화권인 한국에서 쉽지 않을 텐데….

“대부분의 국가가 중앙집권적 하향식 권력구조를 갖고 있다. 1, 2차 산업혁명에서는 우파냐 좌파냐,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를 두고 논쟁했다. 하지만 자기만의 정보를 생산하는 인터넷 세대인 젊은층은 관점이 다르다. 그들은 정부 정당 기업 학교 등의 개방성과 협업 여부에 관심이 있다. 세대 간 사고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미래에 비영리 시민사회가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가능할까.

“기술의 발달로 노동자가 사라지고 있지만 3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구축하는 향후 40년간 막대한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그 후에는 시민사회를 위한 일자리만 남는다. 사회적 자본으로 운영되는 시민사회의 노동력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다.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면 또 한 켤레를 제3세계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탐스슈즈 같은 사회적 기업이 대표적 예다.”

―어떤 차를 타나.

“15년 탄 중형 BMW가 있었는데 최근 사고로 망가졌다. 2015년 이후 출시될 연료전지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차를 타는지가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는지 물어보라.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은 첫째 건물, 둘째 쇠고기, 셋째가 교통이다. 나는 35년 전부터 채식주의자로 살고 있다. 버지니아 주 블루리지마운틴에 있는 농장에서 지열과 태양열 발전을 계획 중이다. 또 학대당한 동물들을 위한 쉼터를 이 농장에 만들기 위해 동물보호활동가인 아내와 재단을 설립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제레미 리프킨#산업혁명#엔트로피#노동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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