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선발이후 교육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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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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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새 회장 김영길 총장 “내실화 힘써야”

김영길 한동대 총장(72·사진)이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새 수장이 됐다.

대교협은 2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145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김 총장을 1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기수 현 회장이 2월 말로 고려대 총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잔여 임기인 3월 1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김 총장이 회장으로 활동한다.

김 총장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처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내실화”라며 “이 제도가 양적으로 팽창하기보다는 질적으로 발전해 대학 특성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교육과 연계되지 않은 입학사정관제 선발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선발 이후 어떤 교육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학생의 잠재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학을 정부가 지원하면 학생이 뒤처진 부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대학의 95%가 학부 중심 대학인데 정부 지원은 연구 중심 대학에 치우쳐 있다. 균형 잡힌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을 교육 중심 대학, 연구 중심 대학으로 구분하기보다는 학부 중심 대학,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구분해야 하며, 학부 졸업생의 85%가 사회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학부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서울대 공대,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RPI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과 KAIST 교수를 지내다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이 됐다. 작고한 김호길 포항공대 초대 총장의 동생이다.

한편 대교협은 등록금 상한제가 대학의 투자를 위축시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축소시키는 등 문제가 있다며 이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7개 위원회로 나뉘어 로스쿨 정원 확대, 사학법 폐지 방안도 논의했다.

부산=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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