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이공계 위기… 한국 과학고-BK21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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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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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즈 美과학재단 수석보좌관

‘2010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버라 올즈 미국 국가과 학재단(NSF) 교육인적자원 부국장 대행이 2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미국의 이공계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010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버라 올즈 미국 국가과 학재단(NSF) 교육인적자원 부국장 대행이 2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미국의 이공계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10년 내 미국 전역에 과학고를 1000개 이상 만들어 이공계 인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바버라 올즈 미국 국가과학재단(NSF) 교육인적자원 부국장 대행은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미국의 이공계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즈 부국장은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2010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미국의 이공계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NSF는 매년 7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의 예산을 이공계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

미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가 9월 발간한 보고서에는 미국 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한 교육인력 확보 및 1000개 이상의 과학고 설립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들어있다. 현재 미국에는 100여 개의 과학고가 있지만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올즈 부국장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STEM 분야 교육으로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도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률이 떨어져 고민”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과학교육 진흥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미국이 참고로 할 만한) 우수한 교육모델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1만4000여 개의 교육구가 도시별로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어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된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NSF는 과학고와 두뇌한국(BK) 21사업 등 한국의 이공계 교육 및 육성 방안도 성공적인 사례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올즈 부국장은 미국의 초중고교가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에 비해 수준 높은 수학, 과학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관련 분야를 전공한 인재들이 급여가 낮은 교사직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경영이나 금융 분야로 우수 인재들이 몰리면서 이공계 출신 교사를 구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수학을 잘한다고 이공대로 진학해야 한다고 지도하는 것보다 어린 학생들 스스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공대로 진학한다’고 생각하게 가르쳐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확고한 동기 부여를 하려면 우수한 교사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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