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웃음… 행복한 토크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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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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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에 자선프로그램으로 돌아온 자니 윤 씨신변잡기-몸개그 도움안돼‘고개숙인 우즈 걱정마라헤드업 안되니까 잘됐지’이런 조크 보여드릴게요

자니 윤 씨는 내년 1월 지역 MBC에서 방영할 ‘나눔 프로젝트-자니 윤’을 통해 8년 만에 자기 이름을 내건 토크쇼에 복귀한다. 그는 “중장년층이 활짝 웃을 수 있는 토크 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자니 윤 씨는 내년 1월 지역 MBC에서 방영할 ‘나눔 프로젝트-자니 윤’을 통해 8년 만에 자기 이름을 내건 토크쇼에 복귀한다. 그는 “중장년층이 활짝 웃을 수 있는 토크 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외국의 수많은 자선 쇼에 참가했지만 정작 모국에서는 못했어요. 늦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죠.”

자니 윤(본명 윤종승·73) 씨는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 ‘나눔 프로젝트-자니 윤’에 대해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어 저녁을 못 먹고 자고, 학교에 도시락도 못 싸가곤 했다”며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지역 MBC를 통해 방송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선행을 펼치는 일반인을 초청해 얘기를 나누거나 소외계층의 가정을 찾아가 사연을 방영하고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1999년 18세 연하의 줄리아 윤 씨와 결혼한 윤 씨는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지내고 있다. 당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집을 오가며 생활할 예정. 윤 씨는 “아내가 잘해주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싸우고 또 화해하고 사는 게 결혼생활 아니겠나”며 웃었다.

충북 음성 출신의 윤 씨는 1989년 KBS ‘자니 윤 쇼’를 통해 국내 토크 쇼의 막을 올렸고 이듬해 SBS로 옮겨 ‘자니 윤, 이야기 쇼’를 1992년 12월까지 진행했다. 2002년 iTV의 ‘자니 윤의 왓츠 업’ 이후 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 쇼를 맡게 된 것.

윤 씨는 1일 ‘나눔 프로젝트-자니 윤’의 첫 녹화를 했다. “오전 10시에 나와 이튿날 새벽까지 촬영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메이크업도 안 지우고 침대에 쓰러졌지요.(웃음)”

윤 씨는 1959년 미국에 건너간 뒤 가수와 코미디언 활동을 하다 1970년대 당시 인기 프로였던 자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 출연하며 ‘미국을 웃긴 최초의 한국인’이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에 복귀한 지금 TV 예능 프로를 꼼꼼히 모니터하며 다시 ‘공부’하고 있다.

“예능이나 코미디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줘야 하고 우리가 듣고, 웃고, 배울 점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프로를 찾기 어려워요. 현재 코미디 프로그램의 주류인 ‘개그콘서트’나 ‘웃찾사’는 과장된 행동이 많고, 예능 프로는 연예인들이 ‘나 어제 뭐하고 놀았다’라는 신변잡기를 털어놓고 있는데 그게 사회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말하는 ‘고품격 코미디’는 무엇일까. “행동보다 말로 하는 코미디가 파급력이 크고 건전하다고 봐요. 개그콘서트 같은 것은 두 사람 이상이 행동으로 주고받으며 하기 때문에 한번 웃고 끝나지만, 말로 하는 개그는 방송을 본 사람이 보지 못한 사람에게 ‘어제 방송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데’ 하면서 개그를 전달해 주잖아요. 이 얘기가 계속 전달되면 결국 사회 전체가 웃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윤 씨는 최근 뉴스를 보고 생각해냈다며 개그 한 토막을 선보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성 파문으로 고개를 숙였다라고 비판들 하는데 저는 그게 옳지 않다고 봐요. 골프 선수가 고개를 숙이면 ‘헤드 업’이 안되니까 우즈에게는 잘된 것 아니겠어요.(웃음)” 그는 개그 소재가 생각 날 때마다 메모를 한다며 ‘우즈가 고개 숙여’ ‘헤드 업’과 같은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힌 손바닥 크기의 메모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줬다.

“요즘 개그 프로가 젊은 층 위주라서 중장년층이 보려고 하지 않고, 봐도 잘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많아요. 제 프로는 중장년층이 즐길 만한 노래와 웃음이 있습니다. 많이 보시고 맘껏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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