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약시설-전통의학 공존 놀라워요”

  • 입력 2009년 8월 28일 03시 00분


27일 충북 음성군 한독약품 음성공장을 방문한 미국 워싱턴대 학생 18명이 공장 관계자로부터 생산 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은 공장과 의학박물관을 둘러본 뒤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결합된 한국의 의료문화가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제공 한독약품
27일 충북 음성군 한독약품 음성공장을 방문한 미국 워싱턴대 학생 18명이 공장 관계자로부터 생산 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은 공장과 의학박물관을 둘러본 뒤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결합된 한국의 의료문화가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제공 한독약품
美워싱턴대 학생 19명
한국 찾아 의료문화 체험

“저 침(鍼)이 수백 년 전부터 사용됐다는 건가요?”

27일 충북 음성군 한독약품 공장에 있는 의약박물관을 둘러보던 미국 워싱턴대 간호학과 2학년 마리 올슨 씨(20·여)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18명의 동료 간호학과 학생들도 “한국 전통의학의 세계가 신기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한독약품 음성공장과 의약박물관을 견학한 학생들은 워싱턴대 간호학과 김은정 교수가 진행하는 ‘한국 문화 이민과 건강’ 강의의 수강생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한국 이민자와 2세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의학문화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강의를 개설했다. 간호학 외에도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안내를 맡은 한독약품 윤병호 부사장은 “한국 제약 시장은 세계 7위 규모로, 전통의학 체계와 국제적 수준의 의료시설이 공존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약사만 6만여 명, 병상이 30개 이상인 대형 병원만 1925개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의약박물관에 전시된 전통 의학도구들. “거북 모양이 많은 것은 거북이 무병장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침의 크기가 다양한 이유는 당시에는 메스의 역할도 했기 때문이죠.” 이경록 박물관장의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김 교수는 “인종이 다른 학생들은 한국인이 출산 직후 미역국을 먹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의료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3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병원, 한의원, 무료진료소 등을 둘러본 뒤 리포트를 작성하게 된다. 제니 맥클린 씨(19·여)는 “최첨단 자동화 제약시설과 전통의학 도구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전통 의술이 현재의 의료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음성=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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