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스타 박성백, 말레이시아 승마선수와 열애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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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클 간판스타 박성백(왼쪽)과 말레이시아 승마 선수 디아니 리칭니. 연합뉴스
한국 사이클 간판스타 박성백(왼쪽)과 말레이시아 승마 선수 디아니 리칭니. 연합뉴스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해 11월 27일.

도하 시내에 있는 선수촌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처음 봤지만 ‘딱 내 스타일’이었다. 한국 사람인 줄 알고 뒤따라갔다 말레이시아 유니폼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자꾸 생각이 났다.

12월 1일. 같은 방 동료들이 아침을 먹자고 깨웠다. 늑장을 부리다 일어나니 아무도 없었다. 도하에 머무는 20여 일 동안 유일하게 혼자 식당에 갔다. 외진 곳을 찾아 밥을 먹는데 누군가 “안녕하세요”라고 또 말했다. 사흘 전 그였다.

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은 도하에서 금 2, 동메달 1개를 땄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을 얻었다. ‘도하의 연인’은 이 대회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디아니 리칭니(19).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마침 리칭니가 운명처럼 나타난 거죠.” 리칭니도 박성백의 인상이 좋았다고 했다.

대회가 끝난 뒤 펑펑 우는 리칭니와 이별을 하고 한국에 왔지만 국경을 넘은 사랑은 더 깊어 갔다. 전화비가 한 달에 100만 원이 넘게 나왔지만 그와 통화를 하면 힘들고 외로운 훈련도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

박성백은 7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그의 부모를 만나 정식으로 교제를 허락 받았다.

리칭니는 최근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더 멀어졌지만 3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에 오기로 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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