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사랑’ 장애인 올림픽 2관왕 홍석만씨 日신부와 결혼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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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결혼하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스타 홍석만 씨와 일본인 신부. 제주=임재영 기자
28일 결혼하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스타 홍석만 씨와 일본인 신부. 제주=임재영 기자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휠체어 육상 2관왕(100, 200m)의 ‘얼짱’ 스타인 홍석만(洪碩晩·30·제주시 도련동) 씨가 장애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꽃피웠다.

홍 씨는 일본 후쿠오카(福岡) 출신인 이데 에쓰코(井手悅子·32) 씨를 신부로 맞아 28일 제주시 하니관광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1998년 일본 오이타(大分)에서 열린 장애인마라톤대회에서 선수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났다. 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교제했다.

홍 씨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프러포즈를 했다”며 “한결같이 보여준 애정과 배려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신부 이데 씨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던 중 홍 씨를 만났다”며 “일과 운동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씨는 결혼식 두 달 뒤인 8월경 신부를 제주에 남겨두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로 유학을 떠난다. 휠체어 육상에 대한 이론과 실력을 다지기 위한 것. 장애인복지센터 컴퓨터 강사로도 활동한 홍 씨는 초기에 마라톤에 전념하다 2002년부터 단거리로 전환해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체육기자연맹이 수여하는 ‘자황컵 최우수기록상’을 받기도 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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