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조건없이 빨리 이라크 파병해야”

  • 입력 2003년 10월 3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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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3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뜸 들이지 말고, 받는 쪽(미국)에서 고맙게 받을 수 있을 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저녁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무너지는 지구촌의 질서를 잡고자 할 때 (미국과) 반세기 곡절을 같이 겪어 온 우리로서는 의절하지 않고 함께 기여해야 한다”며 “조건을 내걸지 말고, 순수하게 참여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게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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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투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가리지 말고 해주는 게 좋다”며 “50년 경륜의 우리 군대는 어디에 가도 뒤지지 않고 군율을 지키며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군대”라고 말했다.

그는 재독 학자 송두율씨 처리 문제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이미 파악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국정감사에서야 드러나게 한 것은 말이 안 되는 짓”이라고 지적한 뒤 “검찰에서 (송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제 논의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내년 총선이 끝나면 다수당이 책임지고 내각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의회가 중심이 된 의회 민주주의를 구현해 나가는 내각제가 멀지 않았다”며 내각제 조기 공론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낸 여덟 분 중 한 분도 명예롭게 (임기를) 끝내지 못했다”며 “이런 제도에서는 노 대통령도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기 참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무리해서 국정을 이끌다보면 국민과 지도자 모두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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