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육사인상' 허동화씨

  • 입력 2003년 4월 28일 19시 11분


“우리나라 자수(刺繡))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자수 분야의 남북 교류에 여생을 바칠 각오입니다.”

28일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제정한 ‘올해의 육사인상’에 허동화(許東華·77·육사 9기·사진) 한국자수박물관장이 선정됐다. 6·25전쟁에 참전하고 57년 소령으로 예편한 허 관장은 1960년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고미술상가에서 만난 화조도(花鳥圖) 자수병풍에 매료된 뒤 평생을 자수와 보자기 등 전통 규방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 힘써 왔다.또 평생 수집한 자수와 보자기 등 3000여점의 문화재 중 가치가 높은 수백점을 엄선해 196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한국자수박물관을 개관해 지금까지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불화와 민화 등 1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수차례 기증하기도 한 허 관장은 다음달 열리는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제6회 ‘올해의 자랑스런 박물관인상’도 수상할 예정이다. 육사 총동창회 강성철(康星喆·예비역 소장) 사무총장은 “허 관장이 비록 군사안보 분야가 아닌 문화 예술분야에서 활동했지만 희생과 봉사로 평생 전통문화 발전에 공헌하며 육사의 명예를 높였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제정된 '올해의 육사인상'은 육사 총동창회가 군과 사회를 위해 공헌한 육사 출신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 지난해 첫 수상자는 2000년 6월 비무장지대(DMZ) 정찰 중 지뢰 사고를 당한 부대원을 구하기 위해 장병들은 대피시킨 뒤 혼자 구조작업을 벌이다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李鐘明·육사·39기) 중령이었다. 시상식은 내달 1일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육사 개교 57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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