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장 최태원씨가 승계…가족회의서 결정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6분


고 최종현(崔鍾賢)SK회장의 유족들은 31일 최회장의 모든 재산을 장남인 최태원(崔泰源·38)SK㈜부사장에게 상속시키고 SK 계열사의 경영에 대한 대주주로서의 모든 대표권을 최부사장에게 위임했다.

이에 따라 최부사장은 1일 그룹내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최회장의 뒤를 이어 SK그룹 회장직을 공식 승계할 예정이다.

30일과 31일 열린 가족회의엔 최종건(崔鍾建·73년 작고)초대회장의 아들인 최윤원(崔胤源)SK케미칼부회장 최신원(崔信源)SK유통부회장 최창원(崔昌源)SK케미칼상무와 고 최종현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최재원(崔再源)SKC상무 등 다섯 형제가 참석했다.

유족들은 “최부사장 1인의 재산상속은 현재 대주주들이 가진 재산을 그가 독점한다는 뜻이 아니라 SK 계열사에 대한 대주주의 모든 대표권을 최부사장에게 위임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초대 회장의 장남이자 집안의 장손인 최윤원부회장이 최부사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사촌 동생에게 대주주의 리더로서 역할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SK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최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그룹의 분할없이 여전히 계열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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