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다르게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발명의 과정’은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종합교육이다. 동아일보가 1979년 당시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창설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이 대회는 그동안 어린이·청소년 발명가 1만 명을 배출하며 과학기술인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발명하는 새싹, 공업한국 이룩하자’는 표어를 걸고 시작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을 보면 한국 경제발전의 기록과도 같다. 1979년 첫 대회 대상은 연탄연소가스 배출장치였으나 1980년대에는 다리미, 전화기 등 생활가전을 쓰기 편리하게 개량한 발명품이 자주 수상했다. 1990년대에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 2000년대에는 친환경제품 등이 수상작이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발명품은 2012년 처음 등장했다.
동아일보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정권의 압력으로 공동주최가 무산될 뻔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단 한 해도 이 대회를 거르지 않았다. 이렇게 배출된 학생 발명가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함으로써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40년간 이 대회를 후원한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마땅히 자원이 없는 한국이 살아갈 방법은 과학기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가 어린이·청소년 발명가를 키우는 창의·융합교육의 산실이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육성의 통로로서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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