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류영진]급식의 시대… 모두 안심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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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민 4명 중 1명이 하루 한 끼 이상을 급식으로 해결한다. 특히 보육시설 아이들이나 초중고교생들은 하루에 한 번은 급식을 먹는다. 또 군대·병원·요양원에서의 급식은 필수고, 대학생·직장인들도 가성비 좋은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급식은 이제 보편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실 급식의 시작은 유럽 중세 왕실과 종교집단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절에서 승려들이 같이 모여 식생활을 해온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 7년(1398년) 교육기관인 성균관 내에 유생 2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전용 식당(진사 식당)을 지어 유생들에게 단체급식을 제공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대적 의미의 급식은 1953년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외국 원조에 의한 구호급식 형태로 시작한 학교급식이다. 당시 급식은 매우 낯선 식문화였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교육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급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이나 홀몸노인이 늘면서 노인급식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부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여 국가가 직접 급식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는 전국 215곳에 설치돼 어린이 급식소 지원율은 59%이며 2020년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사회적 편익은 식습관 개선, 균형 잡힌 영양관리, 위생수준 향상 등으로, 투입된 비용에 비해 11∼15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이러한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양로원 경로당 복지관 등 어르신,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급식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공급식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홀몸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가사 등을 돕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여 홀몸노인의 위생·영양 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국민 모두가 급식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행복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식문화#학교급식#식품의약품안전처#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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