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수태]이제는 과학 한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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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태 송원대 총장
최수태 송원대 총장
런던 올림픽에서 이룩한 세계 종합 5위의 성과는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일이라 할 만하다.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 문화 한류에서 시작한 스포츠 한류가 과학 한류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대목에서 ‘과학과 교육을 통하여 국가를 부흥시키자’라는 뜻을 가진 과교흥국(科敎興國)을 내건 중국의 장기 국가프로젝트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과교흥국은 1986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세운 ‘사상도 당성도 묻지 않는다. 과학자는 무조건 존중하고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이 방침에 따라 꾸준히 첨단산업기술개발 프로젝트와 ‘211공정’, ‘985공정’과 같은 세계 수준의 대학 육성에 노력한 결과 2009년 현재 이공계 석·박사 졸업생 수는 17만 명(한국 2만 명), 연구개발(R&D) 인력은 229만 명(한국 31만 명),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수는 13만 건(한국 4만 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해외에 있는 우수 과학자들을 중국으로 유치하는 ‘천인계획’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우주공간에서 우주선 도킹을 하고 고속철도, 슈퍼컴퓨터, 심해 잠수정 개발 등 각 분야에서 혁혁한 과학 기술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은 이들 프로젝트의 실천 결과다. 우리의 미래를 담당할 각계의 지도자들은 국력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급 과학 기술 인력 양성과 교육 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대규모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최수태 송원대 총장
#기고#최수태#과학#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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