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한철]전시컨벤션산업 신성장동력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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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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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킨텍스 대표
이한철 킨텍스 대표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3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세계 32개국에서 1000여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현장경영에 나서고 전 세계 바이어가 몰려드는 무역 현장이기도 하다. 관람객만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전시회 참가는 비단 자동차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기술(IT)과 섬유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 기업들이 막대한 돈과 인력을 투입한다. 전시회 참가를 위한 제품 개발부터 전시장 임차비용, 설치비와 운송료에다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물적 인적 비용은 훨씬 커진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 해외로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고로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도 몰린다고 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 참가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정책과 국내 전시회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전시회의 국제화 과정에는 전시회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대형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2005년 단일 전시장 기준 최대 전시면적은 3만6000m²에서 킨텍스 제1전시장 개장으로 5만4000m²로 늘어났다.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 역시 같은 시점에 규모를 키웠다.

킨텍스가 9월 28일 제2전시장을 개장한다. 총 전시면적은 10만8000m²로 커진다. 국내 최대 전시장 면적과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 기록이 동시에 바뀐다. 개장 전시회로 열리는 ‘2011 한국산업대전’은 킨텍스의 모든 전시홀을 사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전시면적 10만 m² 이상 전시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중국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10만 m² 전시장을 갖춘 국가가 됐다. 전시면적 10만 m²는 대규모 국제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규격으로 통한다. 지금이야말로 국내 전시업계가 규모를 키워 해외와 경쟁할 때다. 국제공작기계전 서울모터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한국전자산업대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메이저급 글로벌 전시회로 육성하고, 국제통신박람회와 국제섬유기계전 같은 대형 국제 전시회를 국내에 유치해 우리나라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흔히 전시컨벤션산업을 ‘6차 융복합산업’이라고 한다. 1∼3차 산업이 모두 결합된 6차 산업이면서 전시컨벤션 시설 외에 숙박 인쇄 통신 문화 운송 광고 등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측면의 행사 기획, 시설 장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융복합산업이다. 게다가 전시컨벤션 참가자 100명을 유치하면 중형 자동차 21대, 42인치 LCD TV 1531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출처: MICE산업은 한국 먹여 살릴 신동력)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인 전시컨벤션산업의 성공 열쇠는 전시장 혼자 쥐고 있지 않다. 융복합산업의 특성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학계, 기업이 융복합돼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지원 체계의 융복합이 완성되면 글로벌 톱 전시회로 국내 전시회를 육성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특히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비용과 시간 절약 외에 국격을 높이고 다양한 경제 유발 효과의 규모를 키워 국가경제를 튼튼히 할 수 있다.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산업의 인프라가 국내에 갖춰진 만큼 적극적으로 전시컨벤션 선진국과 경쟁할 의지와 혜안이 필요한 때다.

이한철 킨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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