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환규]맞춤형 인재 키워 청년실업 해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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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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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최근 평생 잊지 못할 전화를 받았다. 올해 우리 공사에 막 채용된 신입사원의 어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부족한 아들 받아줘 고맙습니다. 사장님이 손수 작성해 보내준 카드와 꽃다발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라는 말에 마음이 뭉클했다.

요즘 대학생 사이에서는 ‘취업이 부모님께 하는 가장 큰 효도’라는 게 통념이라고 한다. 그만큼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38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3%로 2009년(40.5%)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매년 낮아지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도 지난해 8.0%로 2009년(8.1%)에 이어 2년째 8%대를 기록했다.

청년실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기업은 신규인력 유입 단절로 조직의 성장에너지가 떨어질 수 있다. 국가적으로 보면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고 세수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청년층의 장기 실업으로 인한 총소득 상실액이 23조 원, 세수 차질액이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려면 근본적이고 범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직난을 풀기 위해 고학력자만 양산하는 왜곡된 교육시스템을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기업은 국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를 실천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더욱 북돋워야 한다. 최상의 고용정책은 기업이 신규 투자와 수출시장 개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도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가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만의 장기와 전공을 살려야 한다.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다. 힘든 일이라, 중소기업이라, 지역 근무라 일하기 싫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내가 회사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프런티어 정신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청년층이 희망을 잃어버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젊은이들이 위대한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 무대에서 청년들은 마음껏 꿈을 펼쳐 세계일류 선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 한다.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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