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마리 위르티제]한국 車부품업계도 세계시장 변화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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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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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이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유럽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및 소비거점으로 약 2000만 대 생산과 1500만 대 소비가 이루어지는 단일 권역이다. FTA 발효 후에는 현저한 관세 인하 및 철폐로 한국의 대(對)유럽 자동차 수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유럽에서의 한국 완성차 판매는 2005년 이후 감소 추세이며 수출은 더욱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한국시장 내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시장점유율이 최근에는 거의 7%에 육박한다. 한-EU FTA가 발효되면 유럽산 고급 승용차의 수입 증가가 예상되므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대한 한국의 부품 수출은 2006년을 기점으로 수출 초과로 전환한 데 이어 해마다 높은 비율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산업이 미국 유럽 또는 일본의 경쟁업체와 겨루는 글로벌 업체로 부상하려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산업은 더는 저임금 구조에 기댈 수 없다. 임금 상승을 막을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포괄적인 가격경쟁력은 제조 인건비에 지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상대 부품가격이 한국 부품의 가격에 비해 현저히 경쟁적이지 못한 이유는 제품 및 제조를 위한 핵심기술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아직은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산업의 화두는 저탄소 녹색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 자동차업계 역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저감 및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의 냉난방, 제동, 구동 등 기존 내연기관의 기계적 에너지를 사용했던 시스템도 전기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성능 충전 시스템, 충전 인프라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분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한국의 선두주자들이 전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런 현상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특성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외의 부분에서도 한국 부품산업이 가진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할 때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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