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좌파는 利敵 일삼는 친북세력까지 감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2000년 10월 결성 후 친북반미활동에 주력하던 6·15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가 국가보안법상 이적(利敵)단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어제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와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가한 실천연대 집행위원 김모 씨에게 징역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이적단체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나오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

실천연대는 이미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이 단체는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북한의 연방제통일 방안을 지지했다. 핵심 인사들은 2004년과 2005년 중국에서 북한 대남공작 부서인 통일전선부 외곽조직 관계자와 접촉하고 일부 간부는 김정일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국가보안법 철폐, 평택 미군기지 이전 저지, 광우병 촛불시위 등 반미(反美)와 종북(從北)을 위한 온갖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에는 실천연대와 이름만 다를 뿐 목적과 행태가 비슷한 종북 단체가 수없이 생겨났다. 이들은 겉으로는 민간 통일운동이나 남북교류 사업을 하는 단체로 위장했지만 실은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을 대행(代行)하는 조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국민은 이들의 실체를 잘 모르고 있다. 일부 야당과 좌파단체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이들과 손잡고 대한민국 흔들기를 방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정권의 나팔수 노릇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한상렬 목사가 상임고문인 진보연대도 그런 단체 중 하나다. 한 목사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합동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반민주 독재자”라고 비난하면서 김정일에 대해서는 “지혜와 결단력” 운운하는 최상의 찬사를 늘어놓았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와 정치범 수용소에서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사는 주민이 들으면 통탄해 마지않을 망발이다. 개신교 목사가 무신론(無神論)을 숭상하는 독재체제를 왜 찬양하는지 그의 사고 체계가 의심스럽다.

야당과 진보좌파는 북의 아바타 같은 이적단체들을 계속 비호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인정하는 틀 안에서 진보와 보수는 공존(共存)할 수 있다. 하지만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세우고 지킨 국가를 파괴하려는 이적단체마저 감싸는 좌파나 진보라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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