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인실]11월 인구주택 총조사 적극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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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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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수치와 수로 나타나는 통계는 흔히 어렵고 복잡한 숫자의 나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계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축구대표팀을 생각해 보자. 평균 나이와 신장, 역대 A매치 경기 승률과 골 득실 차 분석으로 결과를 점쳐보는 분석 과정의 하나하나가 통계의 연장선이다. 철저한 통계 분석에 따라 팀과 선수의 전략과 전술을 세우면 승리가 가능하다.

현대사회의 수많은 의사결정 또한 마찬가지다. 통계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를 수치화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실행하는 일은 성공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수치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요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계에서는 평균 소비와 지출에 대한 통계를 근거삼아 앞으로의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통계화해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국가는 사회현상과 국민의 생활양식을 조사하고 분석함으로써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수립한다.

국가통계의 근간이 바로 인구주택 총조사다.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데 11월 1일부터 15일간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민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사에 참여하도록 인터넷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린센서스, 즉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항목을 선정해 교통수단 항목에 자전거를 추가하고 우리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문화가정에 대한 조사도 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는 고용 교육 주택 복지 교통 환경 등 주요 국가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쉽게 말해 조사결과는 정책의 밑그림, 스케치라 보면 된다. 밑그림이 잘돼야 위에 예쁜 색을 입혀 좋은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신뢰도 높은 조사가 선행돼야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살아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

전 세계 233개 국가 및 지역 중 9개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이번 2010 라운드(2005∼2014년)에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했거나 할 계획이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미국 인도 중국을 포함한 63개국이 실시한다.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신뢰도 있는 결과를 얻는다면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인실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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