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다빈치에게 유쾌하게 말걸기

  • 동아일보

최후의 만찬 (실크스크린, 60.3×79.7cm, 1986)
최후의 만찬 (실크스크린, 60.3×79.7cm, 1986)
누구나 아는 미술사의 걸작도 워홀의 손이 닿는 순간 톡톡 튀는 작품으로 변신한다. 이 작품은 1986년 미술품 딜러인 알렉산더 이올라스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최후의 만찬’ 시리즈 중 하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98년 제작한 ‘최후의 만찬’을 자기 식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본이 갖는 전통적 권위와 유일성을 뒤집고 대량생산 제품처럼 실크 스크린과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다.

당대 스타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에게 관심이 많았던 워홀. 이 시리즈 이전에도 옛 대가의 천재성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미학을 슬쩍 곁들인 작품이 여럿 있다.

원작의 흑백 이미지 위에 형광펜으로 쓱쓱 색칠한 듯 분홍과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이 도드라진다. 재미난 발상 덕분에 그림의 세밀한 부분까지 눈에 들어오고 작품 분위기는 발랄해졌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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