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촌조카 말맞추기 녹취록 공개에…조국 부인 “어떻게 언론에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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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1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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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진위와 맥락이 전혀 점검되지 않은 녹취록으로 인해 저의 방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최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사건 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이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먼저 이 녹취록이 어떻게 언론에 들어갔는지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사진=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동아일보는 전날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를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 씨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낙마를 막기 위해 펀드 등 자금흐름을 숨기려 투자회사와 공모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다.

녹취록은 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 제출된 것으로 A4용지 14페이지 분량이다. 여기에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자금이 최초 투자사인 웰스씨앤티에서 빠져 나가 아파트 시행사까지 흘러갔으며 이 자금흐름을 덮기 위한 협의 내용이 들어 있다.

조 씨와 최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외 도피 중이던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등 말맞추기를 요구하는 듯이 말했다.

또한 조 씨는 “조 후보자가 어떻게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대여를 했을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라고 할 것)”이라며 조 장관이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할 발언까지 상대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5촌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웰스씨앤티 최 대표는 특경법 위반(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교수와 두 자녀, 처남 정모씨와 두 자녀 등 6명은 코링크PE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등에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장관은 코링크PE와 사모펀드에 대해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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