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자들 전멸…‘LoL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1일 05시 45분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세계 각 지역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는다. 19일 대만 타이베이 헤핑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유럽(LEC)의 G2가 북미(LCS) 팀 리퀴드를 꺾고 우승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세계 각 지역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는다. 19일 대만 타이베이 헤핑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유럽(LEC)의 G2가 북미(LCS) 팀 리퀴드를 꺾고 우승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019 LoL MSI…유럽팀 G2 우승
지역 간 격차 줄어 롤드컵 관심 업


각 지역 리그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맞붙은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은 유럽(LEC) 팀 G2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G2는 19일 대만 타이베이 헤핑 농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북미(LCS)의 팀 리퀴드를 3 대 0으로 눌렀다.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단 한 차례의 위기 상황도 허용하지 않았고, 전체 경기시간도 70분 43초로 LoL의 국제대회의 5전3선승제 경기 중 가장 짧았다.

이번 MSI 결승은 승패를 떠나 사상 최초로 서구권 팀들 간의 매치였다. 2012년 이후 열린 LoL 국제대회 중 아시아권 팀이 진출하지 못한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내내 전통적인 강호가 많은 아시아 팀들과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북미, 유럽 팀들 간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3회 우승한 한국(LCK)의 SK텔레콤 T1과 지난 해 롤드컵 우승팀인 중국(LPL)의 인빅터스 게이밍(IG)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운이 작용할 수도 있는 단판제가 아닌 다전제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제 아시아 팀들과 미주·유럽 팀들 사이의 격차는 사실상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과 북미뿐 아니다. 비록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지만 베트남(VSC) 지역의 퐁 부 버팔로는 이번 대회 챔프 G2를 상대로 2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세계 각 지역의 기량 상향평준화로 인해 LoL e스포츠는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팬들의 눈길은 벌써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롤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비공식 성격이 강했던 2011년 초대 대회를 빼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은 아시아권 팀이 독차지했다. 한국이 5번이나 우승했고, 중국와 대만이 한 차례 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해 롤드컵은 이번 MSI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유럽과 북미 지역 신흥 강호들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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