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유희관 형이 강속구 투수인만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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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를 달군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양의지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 카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NC 선수’로 참석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적 후 첫 공식석상에서 만난 양의지에게 두산은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견제’를 잊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웠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다른 팀에 가서 잘 하길 바라지만 우리 팀에겐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옛정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진지하게 당부, 웃음을 자아냈다.

두산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에 대해 “의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의지가 있기 때문에 내가 두산에서 선발을 할 수 있었고, 좋은 투구를 했다”고 인사했다.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됐다. 이제는 넘어야만 하는 상대다. 유희관은 “의지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와 만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더라. 청백전에서 내가 의지에게 엄청 약했다”며 “홈런을 맞을 바에는 몸에 맞는 볼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희관의 너스레에 양의지는 “사구를 던지면 손으로 볼을 잡겠다”고 맞받아쳤다.

양의지는 “나도 희관이 형에게 고맙다.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두산 투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상대로 만나면 희관이 형이 강속구 투수인만큼 직구 타이밍에 맞춰 공략을 잘 하겠다”고 미소지었다. 공이 느린 유희관을 겨냥한 농담이다.

양의지를 품은 사령탑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선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고, 우리 팀에선 없어선 안 될 선수다. 건강하기만 하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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