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기억으로 남을 평창동계올림픽의 순간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6일 05시 30분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공동 금메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공동 금메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기록과 기억으로 남은 순간들의 파노라마였다. 선수들이 쏟아낸 최선은 상식의 경계를 초월하는 업적을 쌓았다.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하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독일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와 캐나다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 조의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4차례 주행 시간의 총 합계가 똑같은 확률적으로 0에 가까운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에서는 마리트 비에르엔(노르웨이)과 크리스타 파마코스키(핀란드)의 공동 동메달이 나오기도 했다.

요린 테르모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린 테르모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다른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테르모르스는 먼저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특히 쇼트트랙은 네덜란드가 파이널B 1위로 경기를 끝내 메달 획득이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파이널A에나선 4개국 중 두 나라가 실격처리되며 네덜란드에 기적의 동메달이 돌아갔다.

핀란드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의 리카 발릴라는 20년 만에 다시 메달을 따내는 인간승리를 썼다. 발릴라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그 뒤 은퇴해 핀란드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다. 그러나 40세를 넘긴 나이에 현역으로 복귀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5세인 발릴라는 여자 아이스하키 최고령 올림픽 출전 선수이자 최고령 득점자로도 기록을 남겼다.

엘리스 크리스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스 크리스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의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엘리스 크리스티는 출전한 두 차례 올림픽에서 5차례 실격을 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3종목 실격을 당했는데, 2018년 평창에서도 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주종목 500m에서는 결승에서 넘어졌다.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에르겐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동메달을 포함해 평창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비에르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을 시작으로 5번의 올림픽에서 17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이 중 개인전에서만 따낸 메달만 금 7개, 은 4개, 동 3개로 총 14개에 달한다. 이 기록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종합 순위 1위는 노르웨이(금14·은·14·동11)가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2위 독일(은10·동7)과 금메달 수는 같았지만 은메달 수에서 앞서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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