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스키 6명 평균 24세… 랭킹은 바닥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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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넘게 국제대회 자취 감춰… 실력확인-남북교류 재개에 기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으로 25년 넘게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스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IOC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3명)와 알파인 스키(3명) 등 총 6명의 스키 선수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등록된 이 두 종목 북한 선수(24명) 중 4분의 1이 이번에 평창 티켓을 확보한 것이다.

평창에 참가할 북한 스키 선수 6명은 평균 연령이 24세로 어리다. 알파인 스키의 최명광(28·FIS 레이스 4번 출전)을 제외하면 선수 대부분은 FIS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국제대회 경험이 2회 이하로 부족하다. 이마저도 최하위권 성적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홍순철 대한스키연맹 크로스컨트리위원장은 “‘FIS 레이스’는 국제스키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로 여기서도 하위 순위라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북한 스키는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알파인 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4명) 이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아시아경기에서도 북한의 스키 종목 출전이 드물어진 것이다. 평창에 합류할 북한 스키 선수들 또한 지난해 4월 러시아 아파티티에서 열린 FIS 레이스와 그 한 달 전 열린 이란 다르반드사르 대회가 거의 유일한 국제경기였다. 남원기 대한스키협회 알파인스키위원장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동아시아 대회에선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과 3, 4위를 다투던 기량을 보유했었다”며 “알베르빌 대회 이후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후 북한 스키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을 계기로 ‘남북 스키 교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현역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국제대회서 북한 선수와 마주쳐 본 경험 자체가 없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북한 스키의 실체#북한 스키#남북 스키 교류#평창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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